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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대학 재정난 탈출책 신입생찾아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17세의 美고교 졸업반학생 데이비드 앨퍼른은 처음에 몇몇 대학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의기양양했다.『신난다.이 학교들이 서로나를 모셔가겠다니』하고 착각했던 것.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부유층이 사는 지역에 위치한 플린트리지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그의 성적은 반에서 중하위권.
이런 설렘은 오래 가지 않았다.등록금 조달에 허덕이는 대학들로부터 그의 급우들도 같은 제의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지난 88년에서 91년 사이 미국의 4년제 공.사립대학 입학자수는 8% 감소,1백10만명으로 떨어졌다.이런 우울한 통계는 많은 대학,특히 규모가 작은 2류 사립대들로 하여금 등록금을 전액 또는 전액 가까이 낼 수 있는 학생들을 찾 아나서도록만들었다.
특히 아이비 리그 같은 명문대학들과는 달리 재정이 넉넉하지 않고 이름도 나지 않은 대학들은 계속 전화를 걸고 편지 띄우기에서 등록금 할인혜택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있다.심지어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의 학생 명부를 넘보는 일까지벌어지고 있다.
반면 대학들의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정부통계에 따르면사립대학의 경비는 81~82학년도에서 91~92학년도 사이 1백27% 증가,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 47%를 크게앞지르고 있다.
대학들은 등록금을 낼 수 있는 고교졸업반 학생들을 찾아내기 위해 센서스 자료.우편물목록,심지어 부유층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해 제품보증서를 뒤적이는 등 이른바 지리인구통계학적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우편물과 전화의 폭주를 학생들이 항상 달가워하는 것은아니다.플린트리지고등학교의 진학상담교사 린다 콘티는 『학생들이대학측의 끈질긴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느끼는 것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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