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겨울방학 이사철 특수 … 강남·송파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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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겨울 방학을 맞아 전세시장에 학군 수요가 늘고 있다. 유명 학원 등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들의 전셋값이 오름세다. 지난해 전셋값이 떨어져 부담이 줄어든 것도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3% 올랐다. 강남권이 0.03% 올라 지난해 12월 둘째 주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4% 오르며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잠실 트리지움, 역삼 아이파크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돼 전세 물량이 바닥을 보인 데다 겨울 방학 이사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109㎡형은 지난주 1000만원 가량 올라 3억9000만원 선에서 전세 물건이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 명신원공인 최주성 실장은 “트리지움(3686가구)에서 쏟아져 나왔던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진된 데다 학군·학원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0.04%)·평촌(0.04%)·용인시(0.03%)도 오름세다. 특히 용인은 10월 넷째 주 이후 9주 만에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학원이 많은 수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수지구 상현동 쌍용 2차 115㎡형은 지난주 소폭 상승해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상현동 K공인 관계자는 “괜찮은 학원들을 보고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아 전세 물건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0.01% 내렸다. 2주 전(0.10%)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서울·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성북구 정릉동 중앙공인 이병문 사장은 “겨울 방학인 데도 움직이지 않고 살던 집에 그냥 눌러 앉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고 전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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