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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종량제 업계 파장과 대책-유통업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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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백화점.슈퍼.편의점등 유통업체들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린 포장박스 처리책임을 서로 떠넘기느라 신경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있다. 도시락 체인점들은 당장 주문이 격감해 울상이고 외식업체들도 쓰레기처리비용 때문에 초비상이다.
쓰레기 종량제에 따른 불똥이 가정에서 유통업체.제조업체로까지튀면서 악순환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연중 최대 대목의 하나인 설날특수를 앞두고 당장 선물세트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걱정이 태산같다.백화점측과 입점(入店)업체가 포장재 처리를 서로 핑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물세트 구성계획자체를 전면 손질할 수밖에 없기 때문 이다.
백화점측은 일단 보온(保溫).보냉(保冷)이나 제품파손에 영향을 미치지않는 범위안에서 포장재를 대폭 줄여주도록 제조업체에 요구하고 있으나 매출감소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고심하고 있다.
쓰레기 파문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나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그린쿠퐁제를 도입,장바구니를 휴대했거나 이미사용한 쇼핑백을 되가져오는 고객에 대해 김.우리밀국수.계란.양파등 우리농산물을 사은품으로 나눠주고 있다.롯데 는 캔.병.종이.박스등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자동컨베이어시스템 기계발주를 마쳤고 관광식당가에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압축기도 설치키로 했다. 신세계는 내용물만 가져가는 고객을 위해 매장안에 포장재를 분리수거하는 코너를 별도로 개설할 예정이다.
◇편의점.슈퍼=쓰레기 처리비용이 종전보다 편의점은 한달에 점포당 평균 30만~50만원,슈퍼는 15만원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저마다 울상이다.편의점업계는 점포쓰레기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컵라면을 공급하는 농심.빙그레.한국야쿠르트유업 등 라면회사에 공급가격을 5%이상 낮춰주도록 요구하고 있다.한양유통은 자원재활용에 동참하는 고객에게 그린카드를 발급해 5% 할인혜택을주기로 했다.
◇외식업체=스티로폴 제품이 많은 패스트푸드점과 도시락업체들은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롯데리아는 매장마다 월평균 3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해 전국점포에서 쓰레기처리에만 2억원이 들 것이라는 계산이 나와 한숨만 짓고 있다.
롯데리아는 당장 폐기물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이컵을 분리수거하는 기계와 분쇄기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시락업체들은 체인점 주인들의 대책마련호소에 시달리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끙끙 앓고 있다.
스티로폴용기를 플라스틱으로 바꾸거나 대량 주문고객에게 쓰레기봉투를 제공하는 방안,특수종이용기를 해외에서 전량수입해 조달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이 문제여서 선뜻 결심을 못하고 있다.〈林一東.李京宣.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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