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손길승 회장 퇴진…이사 10명 중 '사외' 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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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손길승 회장과 황두열 부회장, 김창근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또 이사회(10명)의 사내.외 이사 비율이 종전 5대5에서 3대7로 바뀐다.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 다음달 12일 정기주총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 회사의 주요 거래를 감시케 할 방침이다.

또 대표이사가 겸하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가 선임하고,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키로 했다.

유정준 SK㈜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은 "국내 최고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SK 경영은 앞으로 대표이사 주도가 아닌 이사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중심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 오세종 전 장기신용은행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김태유 전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 남대우 전 가스공사 사외이사 등이 추천됐다.

반면 사내이사로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孫회장.黃부회장.金사장은 모두 퇴진하고, 대신 신헌철 SK가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SK㈜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후보로 추천됐다.

이에 따라 SK㈜ 이사회는 ▶사내 이사는 최태원 회장, 申대표, 兪전무 등 3명▶사외이사는 기존의 한영석.박호서 이사와 새로 추천된 5명을 합친 7명으로 재편된다.

SK 측은 당초 올해는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수로만 하고, 2006년부터 7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오너인 崔회장이 "더 미룰 필요가 없다"고 제안해 앞당겨 실행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국인 대주주인 소버린 측은 이날 "SK의 개선안을 자세히 검토 중"이라며 "23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원호.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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