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 월드패션쇼 한국대표 이상봉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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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시아지역의 2천여명의 바이어들이 모이는 매머드 규모의 행사에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나가게 돼 매우 기쁩니다.』 3월8~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월드 패션 트레이드 페어」에 한국측 초청디자이너로 선정된 디자이너 이상봉(李相奉.42)씨는 다소 흥분된 어조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오사카를 패션수출의 전초기지로 삼기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일본토털 패션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각국에서 참가한 패션업체가 부스별로 전시회를 여는 한편 한국.일본.홍콩의 디자이너를 한명씩 초청,스페셜쇼를 여는 형식으로 진 행된다.
아직까지는 비비안 웨스트우드.겐조등 세계 일류급 디자이너를 초청해 패션쇼를 벌였으나 올해부터는 아시아의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쇼를 열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세명의 디자이너가 두번씩 쇼를 하게되며 李씨의 쇼는 9일오후 3 ,6시 두차례 오사카돔에서 열린다.
『월드 패션 트레이드 페어는 개별옷을 한두벌씩 주문하고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본격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비즈니스의 장(場)입니다.다시말해 일본시장에 우리옷이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는 셈이죠.』 평소 울.실크의 다양한 프린트로 에스닉하고 자연주의적 색채의 옷으로 호평을 받아온 李씨는 이번 쇼에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주의적 경향을 반영한 의상을발표할 계획이다.그는 또 사용하는 옷감의 80%이상을 국산으로하겠다고 한다.
『수입원단을 사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수입원단을 사용하면 당장은 좋겠지만 나중에 비즈니스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거의실질적인 이익이 남지않게 됩니다.』 소재개발은 디자이너의 의해주도돼야 하나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보이는그는『그것이 색상이 됐든 소재가 됐든 기존의 일본 디자이너에게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한국 디자이너만이 가지는 감성을 살린 옷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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