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대아파트 물량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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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무주택서민들의 새해 내집마련 전략은 임대아파트를 통하는게 훨씬 수월할 것같다.
이제까지 주공이나 시영등 공공에 의존됐던 임대아파트가 세제혜택등 정부의 임대주택 건설지원에 힘입어 올해부터 민간에서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 어느해보다 입주기회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이 심화된 지방의 경우 임대아파트 건설붐이 일고 있어 무주택자들은 임대아파트를 선택한뒤 이 아파트를 5년후 분양받는게 내집마련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3일 주택협회및 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월분양 물량의 5%도 채 안되던 민간 임대아파트 공급량이 새해들어 1월에만 전체물량의 10%인 4천17가구가 공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참조〉 2월에는 뉴서울주택이 전남동광양시에서만 5천6백여가구의 임대아파트를 내놓는등 민간에서만 1만가구를 넘을 예정이어서 임대아파트 대량보급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임대아파트는 임대차보호법 적용이 비교적 철저히 지켜짐에 따라2년간 임차가 보장되고 임대가도 통상 인근 아파트 전세시세와 비슷하게 정해지는 데다 재계약때는 5% 이내에서만 인상이 가능해 개인주택과 달리 전세값 폭등의 영향을 받지않 는 강점을 지닌다.또 시공회사의 애프터서비스가 비교적 원활해 주거불편을 줄일 수 있으며 5년후 분양전환때 우선적으로 분양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분양가격도 미리 예정돼 있어 내집마련 전략을 일찌감치 세울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예컨대 현진종건이 강원동해시구미동에서 12월 중순부터 임대한1백70가구의 경우 26평형이 보증금 2천3백만원에 월임대료 3만2천원으로,같은 지역 비슷한 평형의 전세값 2천만~2천5백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불리하지 않다.
이 아파트는 5년후 분양전환때의 고시가격이 국민주택기금 1천6백만원 포함,4천8백26만원으로 예정돼있어 싼값에 내집마련의우선권을 쥘 수 있다.
다만 입주까지 1년6개월~2년이 걸린다는게 단점이다.
임대아파트 신청자격은 국민주택 청약자격과 마찬가지로 청약저축가입자(24회 이상)로 공고일 현재 1년이상 해당지역 거주 무주택세대주가 1순위자에 해당한다.
현재 임대아파트의 대부분이 지방에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지만정부의 임대주택사업 촉진책에 힘입어 서울지역에서도 임대아파트가본격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강남구수서지구에서 24평형짜리 8백80가구를올초에 선보일 계획이며 거평도 논현동에서 13~27평형 1백5가구를 상반기중 임대하는등 대기업의 서울지역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이 시작되며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올해중 신내 동.신정동.시흥동.신대방동.마천동등 5개지역에서 5천9백여가구의 임대아파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黃盛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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