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살해 30대 2명 붙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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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20일 땅을 보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된 보험설계사 柳모(47.여)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22일 柳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버린 혐의(강도살인 및 시체유기)로 沈모(34.무직).申모(35.무직)씨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沈씨 등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광덕산 계곡에서 柳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경찰은 또 살해된 柳씨와 마지막으로 통화, 용의선상에 올랐다가 지난 11일 서울 수유4동 모텔에서 목을 매 자살한 吳모(35.무직)씨도 공범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沈씨 등은 지난달 20일 오후 2시쯤 "큰 화재보험에 가입하겠다"며 柳씨를 포천시의 창고로 유인한 뒤 "돈이 필요하니 1천만원만 달라"고 협박하다가 신용카드 11장을 빼앗았다.

이들은 柳씨가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데다 평소 안면이 있던 申씨의 얼굴을 알아보자 청테이프로 눈과 입을 가린 뒤 노끈으로 목졸라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체를 승용차 뒷좌석에 싣고 다니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광덕산 계곡에서 20여m 아래 절벽으로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심씨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오씨와 신씨는 빚을 갚기 위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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