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단 겨울훈련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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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청구 등 각 민속씨름단이 새해를 겨냥한 선수 담금질에 나섰다. 각 씨름단은 1~2주 일정으로 짜여진 이번 겨울훈련의 목표를 기량연마 보다는 군부대 특수훈련이나 산악훈련 등 극기및 체력단련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태현(李太鉉).백승일(白承一).김선창(金先昌)등 스타를 줄줄이 거느린 청구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포항 해병사령부에선수단 전원을 입소시켜 UDT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청구는 지난해 백두급과 한라급을 거의 휩쓸다시피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상당히 향상됐으나 어린 선수들이 스타 의식에 젖어자칫 승부근성이나 체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독한 훈련」을 마련했다.
럭키증권은 3일부터 28일까지 2단계로 나눠 주로 체력및 극기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우선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은 전남구례에 여장을 풀고 지리산 정상인 노고단 등반훈련을 실시하며 10일부터 28일까지는 설날천하장사대회에 대비해 부산에서 인제대.경남대 등 대학 강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연마할 계획.
럭키는 특히 올 시즌 단체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서도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천하대장사대회 단체전 결정전에서 방심끝에 현대에 패한 것은「정신력의 패배」라는 판단에 따라 구례에서 노고단까지 11㎞ 구간을 세차례 정도 등정하는 강행군으로 선수들의 투지를 배양한다는 방침.
이미 지난해 12월1일부터 10일까지 전북 금마의 제7공수부대에서 유격훈련을 시작한 현대는 12일부터 울산에서 산악훈련과실전훈련에 들어가 2월말까지 계속한다.
이밖에 일양은 9일부터 보름정도 제주도나 남해안에서 체력훈련을 가질 계획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그러나 삼익가구는 임박한 팀 매각 계약관계 때문에 훈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조흥금고도 예산 문제 등으로 원 정 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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