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화구', 中정부에 물감 공식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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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미술도구 전문 업체인 신한화구㈜가 중국 정부의 공식 물감 납품 업체가 됐다. 중국 문화부는 이달 초 정부 주최의 미술대회에 쓰는 물감을 신한의 제품으로 한다는 증서를 신화화구 측에 보냈다. 국내 문구업체가 중국 정부의 공식 지정업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화구는 우선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 정부 주관의 '중국 국제아동 예술대회'에 물감을 단독으로 공급한다. 이 대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대회 개최를 기념해 만든 것으로 매년 두세 차례 열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한화구의 물감을 대량으로 사들여 이 대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 회사 한봉근 사장은 "연간 물감 20만세트 이상(2백만달러어치)씩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신한화구는 중국 수출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곧 경기도 파주의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신한화구는 중국 정부에 물감을 공급하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한.중 화가교류 전시회의 경비를 지원하고 중국의 '인민화가'를 국내에 초청했다. 또 중국 정부 주관의 미술대회를 여러 차례 후원했다. 한사장은 지난해 말 한달여 동안 중국에 머물며 중국 정부 관계자와 화가 등을 초청해 현지에서 물감 품평회를 열기도 했다.

신한화구는 물감 등 2백여 가지의 미술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물감 낱개 하나가 1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이화여대 색채연구소와 공동으로 갖가지 색상을 개발 중이다. 인공 태양 역할을 하는 기계를 들여와 색상의 내구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 물감 업체 중 유일하게 1996년 미국 창작 재료연합(AMCI)의 품질 인증을 받았다. 신한의 물감은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백억원 규모다. 노조가 없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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