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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계경제 지역별.업종별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 첫해인 올해 세계경제는 어떻게될 것인가.경기확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속에 복병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게 예측기관들의 진단이다.올해 세계경제의 기상도를 살펴 보고 지역.산업별 전망을 함께 짚어 본다.
올해 세계경제는 장미빛이다.전세계적인 동반경기상승으로 인플레의 만연이 우려될 정도다.
주요 예측기관들이 내다본 올 세계경제성장률(실질GDP)은 모두 3% 안팎으로 한결같이 지난해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0년부터 시작된 세계경제의 침체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든다는 얘기다.특히 이번세계경제의 활황은 일부 아프리카 극빈국을 제외하고 선후진국 가릴 것 없이 전세계가 동시에 성장의 과실을 나누 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특징이다.
마침 올해가 새로운 자유무역질서를 관장할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원년(元年)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세계경기의 동반상승은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자유무역의 혜택을 온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무역자유화에 대한 각국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4년 세계교역은 경기회복과 무역자유화의 바람을 타고7%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고 올해도 각국의 인플레 억제책에 따른 수입둔화에도 불구하고 6%대의 신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경제개혁으로 성장의 실마리를 잡은 중남미지역등에서 늘어나는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수요가 세계교역증진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다만 경기회복기에 으레 나타나는 복병인 인플레와 고금리가 올해 세계경제의 색깔을 좌우할 관건이 되고 있다.우선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실제보다 상당히 과장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각국 정부가 인플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 고 있는데다국경없는 경쟁이 가격상승압력을 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아직 인플레의 조짐이 드러나지 않았고,그동안 높은 인플레에 시달렸던 중남미와 舊소련지역 국가들도 어느정도 물가잡기에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高금리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전반적으로 세계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를 앞세워 금리를 올리고 있다.여기에다 개도국들은 인프라확충을위해 다투어 장기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는가 하면 선진국들은 재정적자로 인한 정부쪽의 돈가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또 그동안세계자금시장의 돈줄이었던 일본과 독일이 각기 국내사정으로 돈을풀 여유가 없다는 점도 고금리를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이다.다만경기회복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후에는 국제금리가 소폭 오른 상태에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환율은 지난해 한때 달러당 1백엔선이 무너지는등 약세를 보였던 美달러貨가 강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예측기관에 따라 환율전망이 큰 진폭을 보이고 있어 달러강세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金鍾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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