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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올해 최고의 개그맨-개그맨 이휘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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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재가 없는데도 상을 탔네요.우리 휘재를 이렇게 사랑해 주셔서감사하고,어려운 중에도 열심히 해준 휘재에게 감사해요.』 中央日報 여론조사에서 「올해 최고의 개그맨」으로 선정된 이휘재(23)대신 어머니 김신자(金信子.50)씨가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인기절정에서 그의 군입대는 방송관계자나 팬들에게는 아쉽기 짝이없는 사건이지만 어머니 金씨에게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데뷔후 2년간 식사를 제대로 한 날이 없어요.군대 가서 세끼 꼬박 챙겨 먹으면 건강도 좋아지겠지요.』 지난 1년 남짓 이휘재는 일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찾아 『그래,결심했어』를 외쳤다.데뷔초부터 「롱다리」의 준수한 외모로 시선을 끌었던 그는 MBC-TV『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생극장」을통해 톱스타의 자리를 굳혔다.
코미디의 고정관념을 깨고 드라마 풍의 극적 전개나 액션영화풍의 촬영기법을 동원한 「인생극장」은 일본 프로를 모방했다는 비난속에서도 이후 방송사마다 아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할까,저렇게 할까」를 고민하는 이휘재의 진지한 표정은 교복세대 고교생을 흉내내 밤송이머리 가발을 쓴 희극적인 모습만큼이나 「인생극장」의 흥미와 긴장감을 돋웠다.나이보다 진지한 표정에는 『아버지가 외아들이라고 응석은 커녕 아주 엄하게 키우셨다』는 그의 고백이 묻어난다.
***군입대 재충전…1월말 훈련소 퇴소 하지만 「인생극장」은1주일에 이틀씩 밤샘을 각오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심야에도 전화를 걸어오는 10대 팬들의 공세,학점관리가 불가능한 빽빽한 스케줄에 그는 지쳤던 모양이다.지난 10월 MBC-TV『스타쇼』출연을 끝으로 6개월간의 휴식을 선언했던 이휘재는 다시 3년간의 휴식을 찾아 군대로 떠났다.
『일본에서는 다른 건 몰라도 코미디는 영화필름으로 찍는다고 들었다』며 국내 코미디에 대한 지원부족을 아쉬워하던 그가 언제쯤이면 새로운 웃음을 들고 팬들에게 돌아올까.이휘재의 첫 휴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1월말이면 훈련소에서 퇴소한 다는 부대장의 편지를 받았다』는 어머니 金씨만이 아니다.
글:李后男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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