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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건강>39.끝 평생건강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여성의 건강관리는 그들이 처한 가정적.사회적 지위와 무관하지않다.『요즘 자녀들이 어머니를 모셔오거나 남편들이 아내의 건강검진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검진센터 관계자의 말은 그동안 열악했던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이 다소 개 선되고 있음을보여준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생리적인 조건 때문에 남자보다 더욱많은 질환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남성중심 사회에서 건강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것.그러나 여성의 건강은 그들 자신의「삶의 질」뿐만 아니라 가정과 2세의 건강에 절대 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성이 강조돼야한다.평생건강관리프로그램(정기건강검진)은 이런 관점에서 여성들의 건강을 보호해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수 있다.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신호철(申浩哲)교수는『건강검진은 문진과진찰.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발견하거나 위험인자를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라며『그러나 대부분의 검진이 상담과 교육등 교정프로그램이 없이 검사결과만을 통보해주고 있어 평생건강관리로서의 의미를 잃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들어 평생건강관리를 표방하며 여성종합검진센터를 설립,운영하는 곳이 느는 것은 비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현재 여성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제일병원과 차병원.목병원.박금자산부인과등 불임및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
여기에다 인천 길병원등은 갱년기에 초점을 맞춰 건강프로그램을 마련하는등 여성을 위한 검진 상품들이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병원들의 검진프로그램은 획일화된 검사항목에서 벗어나 개인의 특성에 따른 선별적 검사와 건강상담이나 교육적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
美 예방의학전문의인 차병원 세원건진센터 안명옥(安明玉)소장은『여성은 생리적 주기를 초경전,결혼 또는 첫 성경험시기.임신기.가임기.폐경기 전후로 나눌수 있다』며『시기에 따라 검사종류는물론 상담과 교육내용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 다.예컨대 초경전 검진의 경우 2차성징을 위한 준비와 과중한 학업부담을 고려,건강진단을 하고 성교육과 영양을 포함한 보건교육등 평생의 건강을 자신이 책임지고 관리하게 하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또 결혼시기엔 임신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신체적인 준비등모성건강교육및 간염,풍진 예방접종,결핵에 대한 배려,빈혈의 유무등도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한다.특히 피임방법과 원치않는 임신의 후유증.성병등도 이시기에 주지시켜야 한다.
가임연령의 경우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와 초음파를 이용한내부생식기 이상의 조기발견,유방암 예방을 위한 X선 검사및 자가검진법의 교육,중.노년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행동 교육등이 포함된다.
여성건강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폐경기 전후.따라서 골다공증과심맥관계 질환.골관절질환등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질환을 중심으로 암검사를 포함한 여성호르몬및 골밀도 측정등 노년기 건강에대처하게 하는 검사와 교육을 하게된다.
보건전문가들은 여성검진센터를 이용할 때는 진찰과 상담,그리고교육기능을 갖춘 곳을 이용하고 가능하면 질병이 발견되었을 때 치료까지 책임질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도록 권하고 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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