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신권력의 사람들 ④ 강승규와 조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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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서울' 팀은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 때 이 당선자를 도왔던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이 서울(Hi Seoul)'이란 말 자체가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때 슬로건이다. 당연히 이 당선자의 핵심 인맥이 여기서 많이 나왔다.

강승규(44)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조해진(44) 공보팀장이 대표적이다.

1963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충남 천안 출신의 강 팀장은 성격이 급하고, 경남 밀양 출신의 조 팀장은 느긋한 성격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가며 홍보와 공보 분야에서 줄곧 이 당선자 곁을 지켰다

강 팀장은 '이명박 알리기'의 일등공신이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그는 2001년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때 인연을 맺었다. 2002년 시장 선거 땐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개혁, 공원녹지 확대 등 서울 개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선거 캠페인을 실무적으로 주도했다.

한나라당 경선 때는 이 당선자 캠프의 홍보미디어 단장을 맡아 영상물과 전단, 로고송 제작을 총지휘했다. 검증 청문회 때는 네거티브 공격의 부당성을 알리는 논리 개발에 주력했다. 경선 승리 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타운미팅'과 '차 한잔의 대화' 캠페인이 그의 작품이다.

조 공보팀장은 1991년 박찬종 전 의원의 공보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16년간 공보 분야에 몸담았다. 그는 2005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으로 하이 서울팀에 합류했다. 이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기간은 짧지만 이 당선자가 그에게 갖는 신뢰는 크다.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언론 감각으로 대선 기간에 매끄러운 대언론관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래서 캠프 내에서 누구보다 이 당선자의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당선자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실무자에 속한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두 사람은 내년 4월 총선을 준비 중이다. 강 팀장은 서울에서, 조 팀장은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대선의 조연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이제 총선에서의 주연을 꿈꾸고 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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