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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이후' 동상이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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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후임 대표를 합의 추대할 수만 있다면 나부터라도 (최병렬 대표에게)털어버리라고 얘기하겠다. 그러나 崔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이 있느냐?"

최병렬 대표의 측근인 홍준표 의원은 20일 이렇게 말했다. 현재 崔대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말 그대로 백가쟁명이다.

대중지지도 당내 1위인 박근혜 의원, 崔대표와 대표 경선을 치른 강재섭.김덕룡 의원, 대중지지도.소장파의 지지가 높은 오세훈 의원과 대권에 뜻이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이다.

홍사덕 총무는 당헌에 따라 대표 궐위시 새 대표를 뽑을 때까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선대위원장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근혜 의원은 TK(대구.경북) 대표주자인 강재섭 의원이 적극 추천하고 있다.

姜의원은 지난 19일 "내가 대표 경선에 나서면 당이 'TK당'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나는 전혀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대신 "박근혜 의원은 그런 비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적고 전국적으로 득표에 도움이 되는 朴의원이 나선다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朴의원은 "최병렬 대표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서나 의원들의 전언을 통해 내가 거론되는 것은 알고 있다"며 "당이 어려운 지금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덕룡 의원 측은 신중한 반응이다. 金의원의 보좌관은 20일 "金의원은 차기 대표 거론에 대해 묵묵부답"이라며 "일단은 최병렬 대표의 입장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이 선대위원장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오세훈 의원은 "정계를 떠나기로 결정한 사람이 선대위원장이나 당 대표를 맡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고사했다.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李시장은 지난 19일 "서울시민과 약속한 게 있다"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孫지사도 "지사를 그만두고 당 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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