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로 홈오토메이션 척척-TV.전기밥솥등 원격 작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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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삐삐로 집안의 밥솥 전원을 켜는 일은 물론 보일러도 가동시키고 에어컨도 미리 가동시킬 수 있다.
삐삐를 이들 가전기기와 연결시켜 놓고 밖에서 전화로 호출하면삐삐가 가전기기들을 척척 가동시키는 것이다.
종전의 홈 오토메이션(HA)장치 가격이 비싸 이를 외면했던 사람들도 삐삐로 충분한 HA의 진수를 마음껏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뿐 아니라 아파트 거실에서 바깥 주차장에 서있는 자동차의 시동도 걸 수 있다.
삐삐 만능시대다.
삼성물산(사장 申世吉.(02)(751)3660)이 개발,시판중인 원격제어 무선호출기 「씽-페이져」가 HA의 주인공.
이 제품은 원격가동할 기기별로 각각의 보조장치와 연결,작동하게 된다.
삐삐가 일반적으로 휴대용인데 비해 이 제품은 집안에 두고 쓰는 제품이라는 차이가 있다.자동차시동을 걸 경우에는 원격시동장치,TV나 VCR는 통합리모컨(원격조정장치),전기밥솥이나 전등은 멀티탭 등의 보조장치와 연결한다.
지난달 20일 일반에 첫 선을 보인 이 신형 삐삐는 지금까지2만5천여대가 팔려나갈만큼 인기다.
대부분의 삐삐 판매업체들의 연간 판매실적이 10만대 안팎인 것에 비하면 대단한 실적임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원격시동장치 제작업체인 에스이씨社와 씨케이 인터내셔널社는 이미 이 삐삐와 연결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자동차 원격시동장치를 개발,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 신일산업과 로켓트보일러는 원격제어시스템을 내장한 밥솥과 보일러를 「씽-컴패터블」이라는 이름으로 내년초부터 시판하기로 하는등 이 삐삐와 짝을 이룬 제품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나래.서울이동통신등 무선호출 제2사업자들도 참여할 예정인 자동차 원격시동서비스는 관계부처의 허가등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이 삐삐로 조작이 안되고 있는 상태.체신부는 최근 형식검정에 합격한 자동차원격시동장치등을 허가 또는 신고없이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안전문제등을 내세운 교통부.경찰청등 관계기관의 반대는 여전하다.〈中央日報 10월26일자 33面 참조〉삼성물산은 이밖에도 삐삐의 호출음과 전화번호까지 음성으로 알려주는 장치인 「씽-아나운서」와 휴대용과 별도로 원격제어용으로만사용되는 무선호출기 「씽-주니어」도 함께 개발,시판하고 있다.
삼성물산 테크노밸리팀의 손병건(孫秉建)팀장은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수준의 무선호출기를 내년말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판매가격은 무선호출기가12만5천원이고 통합리모컨이 4만원,멀티탭이 5 만원,자동차원격시동장치가 16만5천원(설치비 포함)정도다.이 제품들은 나래.서울.충남이동통신등 각 지역의 015무선호출사업자들의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문의는 클로버전화 080-023-4320.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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