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충청도 지지도 낮아 실탄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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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충북 청원)의원과 열린우리당 송영진(宋榮珍.충남 당진)의원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대선 때 충청 지역의 지지도가 낮아 받은 돈 일부를 지역구에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롯데그룹에서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辛의원은 "10억원 모두 대선자금으로 썼다"면서 "특히 충청도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자고 나면 표가 떨어져 3억5천만원을 35개 지구당에 1천만원씩 나눠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후 10시에 지하 주차장에서 10억원을 현금으로 주니 당연히 영수증 처리는 안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롯데 측은 검찰에서 내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는데, 그것은 현재 집권당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대우건설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宋의원도 "대선 때 충남 시.군을 다녀보니 80%가 한나라당 지지여서 2억원 중 약 1억원은 지역구에 줬다"고 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탈당했다 복당했는데 내 지역에서 표가 적게 나오면 설 땅이 없다고 생각해 돈을 썼다"고 말했다. "뇌물을 도박빚 갚는 데 쓴 것 아니냐"는 검찰 추궁에는 "도박을 하긴 했지만 잃은 돈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답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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