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8일된 '국내 최소' 미숙아 쌍둥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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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13일 임신 26주 만에 태어나 국내에서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가는 미숙아로 기록됐던 쌍둥이 자매 '희망'과 '소망'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태어날 당시 희망은 4백34g, 소망은 5백40g으로 정상아(3~3.5㎏)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산모 김은미(33)씨의 임신중독증 때문에 예정보다 석달이나 빨리 세상에 나온 탓에 동생 희망이는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신생아로 기록됐다. 생후 38일이 지난 쌍둥이 자매는 이제 건강하게 자라 희망이는 5백90g, 소망이는 7백25g까지 체중이 늘었다.

온몸에 치렁치렁 달았던 정맥주사관.심장박동센서 등 각종 의료기구와 산소호흡기도 떼고 정상 신생아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매는 태어난 직후 폐가 완전하지 못해 20여일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다. 또 소장(小腸)이 발달하지 못해 소화흡수가 되지 않자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받기도 했다. 현재는 우유로 영양을 보충받고 있다.

치료를 맡은 이 병원 박원순 교수는 "3개월가량 뒤엔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매의 아버지 김지혁(37)씨는 "아이들의 우는 소리 때문에 잠 못드는 밤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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