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大入정원 첫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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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해 대학 정원이 사상 최초로 줄어들었다.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정원을 줄인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대를 제외한 전국 1백89개 4년제 대학의 2004학년도 입학정원을 조사한 결과 2003학년도(36만2천2백33명)보다 2천8백16명 줄어든 35만9천4백17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문을 연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한북대가 50명을 뽑는 것을 포함해 5개대가 6백60명을 늘린 반면 25개대가 3천4백76명을 감축했고 나머지 1백59개대는 정원을 동결했다.

대학 입학정원은 1996년 설립준칙주의(일정한 기준만 맞으면 대학을 세울 수 있게 한 조치)에 따라 매년 큰 폭으로 늘어왔다. 하지만 최근 지방대를 중심으로 미충원 사태가 생김에 따라 상당수 대학이 특성화나 구조조정을 위해 정원을 스스로 감축했다.

감소 규모는 일반대에서 ▶국.공립대 3백27명▶사립 1천24명, 산업대학에서 1천4백65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국.공립대 15명, 사립대 3명 등 18명이 줄어든 반면 지방에서는 국.공립대 3백12명, 사립 2천4백86명이었다. 지방 사립대의 감축 규모가 큰 것이다.

대학원에서는 석사과정이 1천3백40명 줄어든 반면 박사과정은 7백95명 늘었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유사학과 통폐합, 정원 감축 등을 통한 대학 특성화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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