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정부 특단 조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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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자동차 업계 사장단이 내수 부진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인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내수가 지난해보다 40%가량 급감하면서 공장 라인을 세워야할 판"이라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 남충우 부회장은 "내수 진작에 가장 효과가 큰 산업이 자동차"라며 "정부가 조치 시기를 놓치면 자동차 업계의 판매감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장들도 "지난해에는 노사문제가 가장 큰 난제였으나 올해는 노사문제를 빼고도 곳곳이 지뢰밭"이라며 "원자재가 인상, 내수 부진, 환율 문제 등 심각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철강업체가 강판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품업체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원화절상도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현 추세 대로라면 2분기 자동차 내수 회복이나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경제성장률 달성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자동차 내수 침체 타개 대안으로 3백8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 해소, 캐피털.할부금융 금리 인하 등을 통한 중고차 판매 활성화 대책 등을 제시했다.

사장단은 그러나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정부에 공식문서를 발송하지는 않기로 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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