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경숙 인수위원장 임명 놓고 이 당선자와 격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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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나라당 내부와 이 당선자 측근에서 반론이 만만치 않아 진통을 겪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크게 반발한 사람은 ‘이명박 캠프’의 좌장 격인 이재오 최고의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의원과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내면서 신군부에 ‘협조’ 했다는 이총장의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26일자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최고의원은 “(새 정권 출범을 앞둔) 첫 인사인데 국민들에게 비판받을 소지가 있는 인물은 배제해야 한다”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일부 측근 교수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이 당선자가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당선자 진영 한쪽에서는 “몇몇 실세 측근들이 이경숙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앞에 내세우고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인수위 운영을 맡으려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이미 20여년 전의 일이고, 그 뒤에 대학총장을 네번이나 잘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오히려 이재오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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