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지도체제 담판-김대중.이기택 만나 무슨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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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과 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가회동한다.날짜는 다음주중.金이사장은 사석에서 『저쪽에서 사람이온다』고 말해 李대표의 「특사」와 구체적 시간약속을 할 생각임을 설명했다.
면담을 앞두고 양진영은 부산하다.사전조율을 위해서다.다각적인접촉이 벌어지고 있다.李대표는 동교동계의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을 만난데 이어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을 만날 예정이다.權위원은 이기택계의 김정길(金正吉)前의원과 강창성( 姜昌成)의원을만났다.문희상(文喜相).한화갑(韓和甲).박은태(朴恩台)의원등도활발히 움직이고 있다.「특사」는 金前의원이 될 전망이다.그는 李대표의 의원직사퇴를 金이사장에게 통보한 사람이다.
양측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문제는 두가지.전당대회 시기와 지도체제문제다.李대표측은 조기전당대회와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한다.
반면 金이사장측은 지자체선거후 전당대회와 집단지도체제 유지입장이다.결론은 金-李담판에서 내려질 것이다.
회동을 앞둔 李대표진영은 양면 작전을 구사하는 것같다.측근은『李대표입장은 확고하다.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극약처방도 각오하고 있다』고 흘린다.대표직사퇴 불사라는 얘기같다.공개회동을 추진할 의사도 비친다.
그러면서 李대표는 金이사장을 치켜세운다.그는 21일 밤 민주당의원 전원을 초청한 자리에서 『정신적.육체적 지도자』라고 金이사장을 지칭했다.『그분 중심으로 화합하자』고도 했다.
金이사장측은 이런 더블플레이가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이다.내부에서는 아직 李대표를 만날 필요가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李대표는 당을 깨지 못한다』는 극단론을 바탕으로 공동대표제를 관철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그러나 동교동측도 金이사장 자신은 『李대표와는 불화가 없다』고 말한다.
회동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일단 만남 자체를 청신호로 보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것이다.
다만 金-李회동에서 구체적 협의는 없을 가능성도 있다.李대표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金이사장은 『당문제는 당에서 해결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럴 경우 金이사장의 의중은 회동이후 동교동 그룹이 움직이는 데서 감지해야 할 것이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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