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오렌지카운티 파산 금융시장 一波萬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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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렌지 카운티의 파산이 금융시장에 몰고온 충격파를 차단하기 위한 구제활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州 단기자금시장펀드(MMF)의 자금이탈규모가 이미 1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펀드 관리자들은 최근 며칠새 자금이탈이 눈에 띄게 진정됐다고전하기는 한다.그러나 그들은 오렌지 카운티가 지난 6일 파산신청을 낸 직후 캘리포니아지역 MMF의 환매사태는 악몽과 같았다고 회고 한다.AMG정보서비스社는 파산이후 지난 14일까지 1주일새 MMF의 환매규모는 모두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이는 파산직전 캘리포니아지역 MMF의 총 예금고 1백45억원달러중 6.9%가 이탈한 것이다.
예를 들어 프루덴셜증권의 경우 캘리포니아지역 MMF예금고는 지난 7일 3억달러였으나 14일 현재 2억3천1백만달러로 줄어6천9백만달러(23%)나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프루덴셜의 MMF에는 오렌지 카운티가 발행한 부실채권이 약 2천5백만달러어치 편입돼 있다.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프루덴셜은 펀드에 편입된 오렌지 카운티의 부실채권을 회사가 만기때 발행가로 사들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따라서 『부실채권이 만기를 넘길 때까지기다리는 투자자들은 아무런 피해도 볼게 없다』는 것이 프루덴셜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오렌지 카운티의 부실채권이 전혀 편입돼 있지 않은 펀드에서도 환매사태가 일어났다는 점이다.단순한 심리적 동요 때문이다. 스미스 바니社가 판매한 MMF의 경우 오렌지 카운티의 파산과 전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파산직후 1주일간 무려 1억3백만달러나 이탈했다.『비록 크리스마스를 앞둔 선물구입이나 연말세금납부등을 위한 자금도 끼어있겠지만 전체 이탈자금의 약 60%는 오렌지 카운티의 파산여파 때문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스미스 바니社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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