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화제] 첫 월급 모교 후원금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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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20일 6회 졸업식을 갖는 포항 한동대엔 졸업생의 모교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졸업하는 양해남(경제경영학부 96학번)씨는 지난 1월 취업해 받은 첫 월급 전액인 1백만원을 최근 한동대에 기부했다.

이보다 앞서 내년도 졸업예정자로 취업한 전지혜(생명식품과학부 00학번)씨는 회사에서 받은 첫 월급 전액(1백90만원)을 지난 12월에 기부했고, 지난해 졸업생인 문현경(경영경제학부 98학번)씨와 이재은(언론정보문화학부 99학번)씨도 지난해 5월과 9월에 첫 월급 전액인 2백만원과 1백만원을 각각 맡겼다.

이 대학 기획홍보과 정수정씨는 "졸업생이 취업해 받은 첫 월급 전액을 기부하는 것은 어느새 '전통'이 되고 있다"며 "이들의 첫 월급 금액이 적은 것은 수습기간인 데다 한달이 채워지지 않은 등 완전한 월급이 아닌 때문"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또 첫 월급 말고도 매월 일정액을 학교에 후원하기도 한다. 이들만도 2백명이 넘는다.

1회 졸업생인 김오용씨는 매월 20만원씩 2년동안 후원하고 있으며 전체 기부액이 벌써 3백40만원에 이른다. 일정액 기부자는 매달 몇만원에서 몇십만원까지 형편껏 정기적으로 학교에 후원한다는 것.

공군 장교로 일하면서 모은 봉급 2백만원을 지난해 5월에 기부한 양수석(국제어문학부 96학번)씨는 "졸업하고 보니 학교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지더라"며 "앞으로도 계속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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