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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누전 위험…점검 받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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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혹한의 동절기가 지나고 해빙기가 되면 기온상승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결빙됐던 것들이 녹으면서 공사장 축대 붕괴 등 각종 안전사고와 화재가 자주 일어나 재산과 소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사례가 많다.

해빙기에 발생하는 재해 중에는 전기가 원인이 되는 사례 또한 많은데 이러한 것은 조금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전기재해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참고해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안전 사용 요령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첫째, 얼었던 땅이 녹아 건축물의 지반이 내려앉으면 집안의 전기배선이 손상돼 건물벽과 철골 등을 통한 누전이 생기기 쉽다. 이 경우 수도꼭지나 세탁기 등 가전기기를 사용할 때 감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지반이 내려앉은 경우에는 전기배선 손상 및 누전 여부를 전기안전전문기관(한국전기안전공사)에 의뢰해 점검을 받아 이상이 없을 때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둘째, 겨울에는 전기난로.전기장판.온풍기 등을 빈번하게 사용함으로써 콘센트의 접속부위가 헐거워지거나 파손될 수 있다. 이런 콘센트를 계속 사용할 경우 접속불량에다 과열로 합선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셋째, 누전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차단기 자체에 부착된 빨간색 또는 녹색 버튼(우측)을 눌러 딱하고 떨어지면 정상이지만, 떨어지지 않거나 떨어지다가 중간에 걸려 내려오지 않으면 이상이 있는 상태이므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물의 배.분전반 및 스위치 주위에 물건을 쌓아놓거나 그 근처에서 인화물질을 만지는 것은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조그마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자신과 가족의 안녕은 물론 밝고 명랑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전기재해 예방에 동참해야 하겠다.

고종집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지원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