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부족함이 없는 아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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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며칠전 선물용 장난감 가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놀랐을 뿐만 아니라 기가 막혔다.종류가 많은만큼 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어린아이들의 놀잇감이라 종류는 다양하다고 치자.하지만 값마저 그렇게 비싸야 되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장난감은 아이들이 장난하다 싫증나면 버리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그런 물건에다 왜 비싼 돈을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좋은 장난감이 상상력과 두뇌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비싼 장난감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라고 해 다 양서(良書)가 아니란 말과 같다.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중에 장난감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자연이다.자연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장난감이 두뇌개발에 도움이 되지않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지금처럼 장난감이 없었던 옛날사람들은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그 시절에도 몇가지 놀이는 있었다.제기차기.썰매타기.그네뛰기.널뛰기.팽이돌리기등등….그처럼 그 시절의 부모들 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키웠다.
장난감대신 자연과 함께 놀게했고 할아버지.할머니의 옛날 이야기가 동화를 대신했다.시대가 변화하고 많이 달라지기는 했다.그렇다고 해서 그때처럼 할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환경이 바뀌기는 했지만 자연은 그대로 있고,어른들도 그대로 살아 계신다.
그럼에도 무엇이 아이들을 기계인간으로 만들어놓으려고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다.
장난감 하나 고를 때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으련만….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더욱 그런 생각이든다.장난감은 아이들에게 가치있는 장난감일 때에만 의미가 있을것이다.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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