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란 油田개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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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 정부는 18일 이란 최대의 유전으로 알려진 아자데간 유전의 개발권리를 갖기로 이란 정부와 합의하고 이날 이란 석유부에서 각서에 조인했다. 일본은 아자데간 유전 개발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했으나, 이란이 아자데간 유전 개발비용을 핵프로그램에 전용할지도 모른다는 미국의 견제로 그간 협상 진행이 난항을 겪었다.

이란 남동부의 아자데간 유전은 매장량 2백60억배럴로 세계 4위 규모다. 양측의 합의에 따르면 개발비는 약 20억달러로 일본 측이 75%, 이란 측이 25%를 출자한다. 2006년 조업을 개시한 뒤 2008년까지 하루 약 15만배럴의 본격 생산체제에 돌입하며, 2012년에는 지난해 일본의 하루 원유수입량의 6.5%에 해당하는 하루 26만배럴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수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 협상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이 일이 계속 추진될 수도 있다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일본 정부도 이에 대한 우리(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과 중동평화에 반대하는 단체에 대한 지원, 테러범들에 대한 은신처 제공 등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모든 것이 그대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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