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에 춤춘 바이오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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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2년이 흘렀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황 전 교수가 관련됐느냐 아니냐에 따라 전체 바이오 관련주의 주가가 춤을 췄다.

20일 비티캠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황 전 교수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비티캠은 앞서 14일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콤을 인수,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티캠의 박영숙 사장이 황 전 교수의 장모로 밝혀지자 시장에서는 비티캠을 중심으로 황 전 교수팀이 뭉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비티캠이 황 전 교수가 주도하는 수암연구재단과 협력 관계에 있는 데다, 때마침 황 전 교수의 제자가 비티캠 연구소장 자리에 앉아 소문은 설득력을 더했다. 덕분에 제이콤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다른 바이오주의 주가도 덩달아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비티캠은 “자사의 박영숙 사장이 황 전 교수의 장모인 점은 사실이지만 두 사람은 사업과 관련 없다”며 “사업 초기에 황 전 교수에게 동물 복제 관련 사업을 제의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의 부인에 줄곧 상한가를 유지하던 제이콤의 주가는 결국 5.29%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노셀(4.13%)과 조아제약(0.79%)은 상승폭을 반납했고, 이지바이오(-3.65%)는 약세로 전환했다. 10% 안팎까지 급등했던 쓰리쎄븐(-6.7%)·오리엔트바이오(-10.68%)·바이넥스(-5.26%) 등은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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