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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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겨울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이 삼성과 한화의 거래를 빼고는지지부진이다.
시즌이 끝난후 구단마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한 체질개선을 외쳤지만 예년과 같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다 시기와 기회를 놓쳐버릴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을 위한 각 구단의 외형적 전력보강은 사실상 마감됐다.아직 변수가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신인보강등 각구단의 전력보강실적을 분석,당초 목표에 얼마나 접근했는지 비교해본다. 두터운 선수층이 여전히 위력적이나 백업 포수 김정민(金正敏)과 2루수 박종호(朴鍾皓)의 군입대로 생긴 공백을 메우는데는 실패.
현대와 계약한 포수 조태상(趙泰相)을 빼내려했으나 여론의 호된 질책만 받았다.심재학(沈哉學)과 조현(趙炫)의 입단으로 외야진은 더욱 강해졌다.
많은 구단이 태평양과의 트레이드를 원했지만 결단성 부족으로 당초 목표했던 「강타자」를 데려오는데는 실패했다.현대와 계약한국가대표 4번타자 안희봉(安熙鳳)을 지명했으나 접촉도 못해본채투수 위재영(魏在永)만을 입단시켜 여전히 투타 의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한 화 삼성 내야수 정경훈(鄭京勳)을 데려와 「내야수와포수」를 보강한다는 당초의 목표를 반은 이룬 셈.
투수 장정순(張定淳)과 이정훈(李政勳)을 삼성에 내주었으나 1차지명에서 투수 신재웅(申宰雄)을 뽑았고 젊은 좌타자 외야수정영규(鄭榮圭)를 받아 이정훈의 공백을 메웠다.
***해 태 장채근(張彩根)을 쌍방울에 트레이드하며 양도받은대졸신인 지명권으로 쓸만한 내야수 안상준(安相俊)을 뽑아 일단한숨을 돌렸다.그러나 포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삼 성 득실을 따졌다기보다 「해야 한다」는 명분에 밀려억지트레이드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1승밖에 못올린 장정순(張定淳)이 어떤 모습으로 재기하느냐가 관심거리지만 당초 태평양 안병원(安丙元)을 탐냈던 것에비해 초라한 성과다.
***롯 데 문동환(文東煥)과 조경환(曺京煥)을 현대에 빼앗긴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대형 내야수 마해영(馬海泳)이 군에서 제대,입단할 것으로 보이고 국가대표출신 박현승(朴玄升)을 받아들여 고질적인 오른손 강타자 부족현상을 어느정도 덜었다.
***O B 「4번타자감과 왼손투수부족」이라는 두가지 고민을모두 해결하지 못했다.
심재학은 LG에 빼앗겼고 현대에 입단한 문희성(文熙星)을 입단시키려고 애썼지만 어렵게 됐다.
***쌍방울 1년내내 내야수 부족을 한탄하고도 막상 대졸 2차지명에서는 외야수 심성보(沈聖輔)를 1순위로 찍어 의문.또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현대입단 선수(4명)를 지명해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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