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도 훔쳐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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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회사원끼리 사내에서 인터넷 메신저로 대화한 내용을 몰래 빼내 사장에게 보고한 보안담당 사원이 피해자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모 인터넷 여행업체 보안담당자인 金모(26)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동료 직원 5명이 매신저로 대화한 내용을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빼냈다. 그리고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이를 주기적으로 보고했다. 평소 자신과 사이가 나빴던 동료들을 해고시킬 목적이었다.

그러나 자신들끼리 은밀하게 대화했던 내용을 사장이 잘 알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金씨가 해킹한 내용을 무심코 컴퓨터 화면에 띄워놨다가 발각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8일 金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인터넷 메신저는 사용자끼리 실시간으로 짤막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최근 대학생.직장인 사이에 손쉬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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