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정 많이 들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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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산에 유학온 외국 학생들은 부산 생활에 대체로 만족했다. 일부 학생들은 빈약한 관광자원과 부실한 관광표지판 등에 대해 비판도 했다.

오는 25일 학사학위를 받는 신라대 무역학과 유근(26.여.중국)씨는 "캠퍼스 환경이 좋았으며 유학생활의 경험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씨는 "부산 사람들은 정이 많고 부산에 정이 들었다"며 "공부하는 동안 친구들이 도와 주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줘 즐겁게 지냈다"고 전했다.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직, 무역 업무를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유씨는 중국 톈진외국어대학에 다니다 부산외대서 1년간 교환학생 과정을 거친 뒤 2002년 3월 신라대에 편입했다.

부산대 언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오나부다 요시후사(38.일본)씨는 "대학 강의실에 난방시설이 없어 추웠다"며 "일부 고교에서 학생 모두를 밤늦게까지 자율학습 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볼거리가 많지 않고 관광표지판도 엉터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부산서 무역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경대 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게 되는 라자팍세.멘디스(32.스리랑카)씨 부부는 "캠퍼스와 연구시설이 우수하고 공부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라자팍세 씨는 "스리랑카는 섬나라여서 부산에서 우수한 수산과학 학문을 배워 고국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사과정도 부경대서 밟기로 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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