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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원자레이저 세계최초개발 安敬源 美MIT大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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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세계 처음으로 단원자(單原子)레이저(일명 마이크로레이저)를 개발<中央日報 12월2일자 1,23면 보도>한 안경원(安敬源.
34.美 MIT大)박사가 일시 귀국,6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첫귀국세미나를 가졌다.그가 개발한 마이크로레이저는 원자,나아가 빛의 입자를 낱개 단위로 통제함으로써 무잡음(無雜音)통신에 획기적인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安박사는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레이저에 대해 최근 같은 내용을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얘기해 무슨 말을 먼저 해야할지 모르 겠다』며 미국에서 『네이처』『사이언스』 등 유명과학저널과 잇따른 인터뷰,수차례의 강연을가진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마이크로레이저의 개발로 원자와 빛의 상호작용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원자는 일정한 에너지 를 얻으면 「들뜬 상태」가 되는데 이같은 원자가 시간이 지나 원래의 「바닥 상태」로 되돌아가면 이 에너지는 빛의 형태로 방출된다.마이크로레이저는 이때 나오는 빛을 거울에 계속 반사시킴으로써 강력한 광선으로 증폭시키는 장치다. 安박사의 마이크로레이저 개발은 이 분야의 최첨단이론이었던「라비 오실레이션」이론과 「배큠 플럭추에이션」이론을 실험적으로이용하고 입증했다는 의미를 가진다.이는 기존의 레이저가 고전역학적인 이론에 바탕을 두고 설명된 반면 마이크로레 이저는 현대의 양자역학이론에 의해 그 원리가 이해될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되기도 한다.
安박사는 『최초의 연구이다 보니 마땅히 참조할 데가 없어 연구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원자 한개 한개를 통제하는 워낙 예민한 실험이다 보니 중간에 다른 기기의 전자파 등에 의해 실험 데이터가 예상한대로 나오지 않을 때는 특히 곤 욕을 치르기도 했다는 것.이와 유사한 분야는 현재 미국의 칼텍,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등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마이크로레이저의 개발로 그는 이 분야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가고 있다.
이날 安박사의 강연에는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등 1백50여명이 참석해 난해한 연구내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질문공세를 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그는 서강대.포항공대에 이어 경희대(9일).한국과학기술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12일).고려대(13일)등의 바쁜 세 미나일정을 보내고 오는 17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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