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수수료 100달러 → 131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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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외국인이 미국에 입국하는 비자를 받을 때 내는 비자 신청 수수료가 내년 1월 1일부터 최고 31% 오른다고 미 국무부가 1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 비이민용 비자 신청 수수료가 현재의 100달러에서 131달러로, 이민용 비자 요금은 현재의 335달러에서 355달러로 오른다고 보도했다. 비이민용 비자요금 인상은 여행용.학생용.상업용 비자에 모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이미 100달러의 비자 신청 수수료를 냈고 비자 인터뷰가 내년 1월 31일 잡혀 있는 사람들은 인상된 요금을 더 내지 않아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1월 31일 이후 인터뷰가 잡힌 사람들은 오른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미 국무부 측은 "9.11 이후 외국인 입국 때 보안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새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며, 인플레이션 영향도 있어 비자 요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특히 열 손가락 지문 확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늘어 비자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자 요금이 마지막으로 인상된 것은 2002년이었다.

미국과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맺고 있는 27개 국가 시민은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도 90일 이상 미국에 머무를 경우에는 인상된 요금을 내고 비자를 받아야 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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