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BBK특검’ 신당 속뜻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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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BBK 이슈의 불씨를 살리려는 것이다. 신당 내부에선 "BBK 수사 결과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믿기 어렵다'고 답하는 만큼 현재로선 BBK 공세가 유일한 이슈"라는 얘기가 나온다. 극한 대치 상황까지 유권자에게 보여주며 BBK 이슈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논란을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이를 통해 전통적 범여권 지지표와 부동표를 끌어 모으고, 최소한 무기력한 2등은 피하자는 고려도 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설사 대선에 패배한다 하더라도 BBK 특검법이 있어야 지리멸렬하게 끌려다니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법안은 'BBK 주가조작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도곡동 땅 의혹' 등 그동안 신당이 제기한 거의 모든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규정했다. 특별검사가 준비기간 10일 외에 최대 30일간 수사할 수 있는 만큼 신당으로선 대선 후 '특검 정국'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신당의 한 인사는 "대선에 패배한다면 내년 4월 총선 때는 '야당을 살려놔야 도덕성에 하자 있는 한나라당 정권을 견제할 수 있다'는 논리를 국민에게 펼 수 있다"고 말했다. BBK 불씨를 살려야 총선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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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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