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연국회 구경만 속타는 李대표-사퇴서낸뒤 登院명분 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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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가 국회를 놓아두고 자신의 사조직인 여의도 통일산하회 사무실에 가있는 횟수가 잦아졌다.
12.12 기소 관철을 위해 사퇴서를 냈기 때문에 국회에 머무를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국회는 다시 열리는데 의원직은 사퇴한다고 해 놓았으니 가있을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국회본회의장에서 민주당 李대표와 원내사령탑인 신기하(辛基夏)총무는 앞뒤에 앉아있었다.
辛총무는 李대표로부터 지시를 받아 그때그때 원내대책을 수립해왔다. 그러나 6일 국회 본회의는 달랐다.李대표는 아예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다.국회 대표실에서 본회의 상황을 비서들로부터 간간이 보고만 받았다.
국회운영에서 李대표의 뜻이 아무래도 그가 본회의장에 앉아있을때보다 덜 반영되는 눈치다.
게다가 辛총무는 비주류다.12.12 투쟁노선을 놓고 李대표와미묘한 갈등을 빚어왔다.이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효과적인 원내투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등원을 계기로 李대표의 사퇴서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이원형(李沅衡)의원등은 의원총회 결의를 통해 李대표의 의원직 사퇴서를 반려토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12.12투쟁을 계기로 李대표와 노선을 같이한 이부영(李富榮)최고위원은 『의원직 사퇴가 번복되거나철회된다면 李대표는 정치적 곤경에 빠질것』이라고 경고한다.
李대표의 의원직 사퇴서는 지금 황낙주(黃珞周)국회의장이 보관하고 있다.
규정상 본회의가 열리는 기간중 의원직 사퇴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黃의장도,민자당도 李대표의 사퇴서를 처리할 뜻은 없는것 같다.
오히려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적당한 형태로 반려한다는 생각이다. 사퇴서에 발목잡힌 李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답답하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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