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6년새 13억불 끌어들인 충청남도 투자유치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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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충청남도는 최근 6년 동안 13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충남도의 투자 유치액은 7억달러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서울에 이어 둘째다. 제조업 분야의 투자유치 실적만 따지면 선두다. 이 기간에 1백16개의 외국기업이 충남도에 둥지를 틀었다.

이런 성과를 내기까지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도 적지 않았다. 충남도는 1998년 9월 투자유치팀을 만들었다. 이정훈(55) 팀장은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와 주민들을 동시에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건자재 업체인 라파즈 그룹이 당진군에 석고보드 공장을 지을 때도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라파즈가 1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기로 충남도와 협약을 맺자 현지 주민과 자영사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공장이 들어서면 공해 문제가 불거져 지역의 횟집 등 음식점 사업이 타격을 받을까 걱정했다. 또 여러 보상요구를 해 라파즈 투자단은 결국 투자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투자유치팀은 지역주민의 국내 석고보드 공장 견학을 주선했다. 짐작하는 것보다 실제 공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또 프랑스로 직접 가 라파즈를 설득하는 양면작전을 폈다. 지역주민들의 민원은 충남도가 나서 중재하겠다는 뜻을 비추자 라파즈의 생각도 바뀌었다. 라파즈는 마을도로 포장 등 지역의 숙원 사업을 지원하고 현지 주민 50명을 고용했다. 결국 라파즈는 2002년 공장을 완공해 운영 중이다.

충남도의 투자유치팀엔 이팀장을 비롯해 윤찬수(43).김명수(44)차장, 김두기(43).조상현(37) 주임 등 5명이 일하고 있다. 이 팀은 도청에서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퇴근하고 직책도 일반회사와 비슷하다.

충남도는 해마다 해외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두 차례 연다.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KOTRA에 상주 직원을 두고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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