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꼭알아야할가스상식] 야외용 난방기, 야외에서만 쓰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사실 가스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건 아니다. 부탄가스 사고의 경우 ‘3억6000만 분의 17’로 ‘812만 분의 1’이라는 로또 당첨 확률보다도 훨씬 낮다. 하지만 건당 사망률이 1명이다. 사용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럼 가스사고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척 간단하다. 점검하고 환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서울 면목동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64세의 할아버지는 인터넷을 통해 LPG난로를 샀다. 점화 스위치를 아무리 돌려도 난로에 불이 붙지 않자 종이에 불을 붙여 난로에 가까이 대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스위치를 돌리는 동안 연결부위에서 새어나온 LPG가 바닥부터 차올랐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환기만 했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가스난방기구를 쓰는 곳이 늘고 있다. 실내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환기다. 춥더라도 가끔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갈아주자. 이동식 가스용기를 쓰는 경우엔 밸브에 흙 등의 이물질이 끼기도 한다. 이땐 부드러운 솔로 청소해 주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결 불량으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파티오 히터’라 불리는 야외용 가스난방기기를 실내에서 쓰기도 한다. 13kg 부탄용기가 들어가는 히터의 경우 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야외 난방기기는 이러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 잘못 쓰면 위험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하고 우습게보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는 게 ‘화기’다. 주변에 불량 가스시설이나 사고 우려가 있는 현장이 보이면 바로 한국가스안전공사(1544-4500)로 신고하자. 당신의 신고가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이창우 차장(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