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선수 고소득 인기직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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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경륜선수가 새로운 고소득 인기직종으로 각광받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이클은 종목의 성격상 고정팬 확보가 어렵고 생계대책도 제대로 세울수 없는 대표적 비인기종목이었다.
그러나 경륜이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한달반가량 시범적으로 실시된 결과 경륜선수가 야구.농구.골프등 기존의 인기 프로스포츠 선수 못지 않게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신종 직업임이 확인된 것이다.
올해 경륜의 개최 일수는 모두 합쳐야 16일에 불과했다.
1백10명의 경륜선수들이 2주에 한번 꼴로 레이스에 참가했기때문에 선수당 8~9회 정도 뛴 것이 소득의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금랭킹 10위까지의 수입은 모두 5백만원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특히 원년의 상금왕 영예를 차지한 은종진(殷鍾振.8백3만원)을 비롯,허은회(許銀會.7백82만원).공성렬(孔聖烈.7백51만원).이순우(李順雨.7백34만원).김규근(金圭根.7백20만원)등 5위까지는 모두 7백만~8백만원의 고소득을 올 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달전 직장에 소속돼 월급을 받았거나 무직자생활을 감수해야 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이에따라 이들의 생활패턴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1백80도 달라지고 있다.경륜이 없는날이면 집에서 편안히 쉬거나 연습에 몰두할 수 있어 여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경륜선수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더욱이 내년시즌부터는 이들에게 핑크빛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절호의 기회가 온다.
상금 1억원대를 돌파하는 경륜스타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레이스가 한달반동안 16일 밖에 치러지지 않았으나 내년에는 3월말부터 11월말까지 8개월동안 모두 1백8일정도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그만큼 수입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1천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특별경륜이 매달 한차례씩 열릴 전망이어서 경륜선수들에겐 고액수입을 올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상위권 선수들은 연간 5천만~8천만원까지의 상금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특별경륜에서 두서너차례 우승 또는 준우승의 호성적을 낸다면 1억원대의 수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경륜선수는 단명인 경마기수보다 체력이 허락하는한 오랫동안 뛸수 있는데다 경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급상승하는 추세여서 광고모델같은 부수입도 예상할 수 있다.
사이클 국가대표출신 선수들이 경륜쪽으로 대거 전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올해 경륜의 총매출액은 16억7천3백여만원(하루 평균 1억4백만원)에 이르렀으며 총관중수는 6만1천4백명(하루평균 3천8백38명)으로 집계됐다.
또 하루 최대 매출액은 금요일이었던 지난 25일 3억5천만원,최소매출액은 지난달 22일(토요일)의 1천2백6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최대배당률은 단승식의 경우 17.2배,복승식은1백42.6배로 각각 기록됐다.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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