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미국 초등교육 …' 펴낸 박한숙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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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읽기 전담교사가 30분 가량 책을 읽어준 뒤 질문을 주고 받았어요. 창의력.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이었지요."

최근 '미국 초등교육 다시 보기'라는 책을 펴낸 부산 창신초등교 박한숙(朴漢淑.38.사진)교사는 "미국의 독서 교육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책은 박 교사가 12주 동안 3개 공립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현장 리포트.

그는 학생과 똑같이 오전 8시20분 등교, 오후 3시 40분 하교하면서 학교 현장을 지켜보았다.

그는 "교사의 읽기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10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서 골라 집에 돌아가 읽도록 한다"며 "학생들이 읽는 책도 역사.문화.도덕.과학 등 다양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가 확인한 미국 초등학교의 읽기(reading) 비중은 30~40%.

그는 "미국 초등학교는 5학년 교사로 채용되면 5학년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년 전담제가 실시되고 있었다"며 "교사들은 오직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에게 폭넓은 행동의 자유를 주면서 철저한 책임과 규율도 요구하는 교육현장도 많이 목격했다.

오클라호마주가 초.중.고생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교육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朴 교사는 "부산의 초등교육이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부산대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2년 3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으면서 초등학교 수업을 관찰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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