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 '삶의 빛' 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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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연극계에서 '난형난제(難兄難弟)'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63세 동갑내기 단짝 친구 전무송(사진(左)).이호재씨가 모교인 서울예술대가 수여하는 올해의 '삶의 빛'상을 함께 받는다.

'삶의 빛'상은 서울예술대가 해마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뛰어난 동문 예술인을 선정해 주는 상. 상이 처음 도입된 1993년부터 계속 한명의 수상자가 배출됐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전씨와 이씨가 공동 수상하게 됐다.

서울예술대의 전신인 드라마센터 연기아카데미 1기 출신인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스승 유치진 선생의 사랑과 관심을 나눠가진 친구 사이이면서, 무대에서는 주요 배역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경쟁자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재 없이 무송 없고, 무송 없이 호재 없다'는 말을 만들어 낼 만큼 40여년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두 사람은 이번 상도 "공동 수상이 아니라면 받지 않겠다"고 서로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전씨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영화 '만다라', 드라마 '태조왕건' 등 각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의 대표 배우로 활약했다. 반면 이씨는 '에쿠우스''고도를 기다리며' 등 숱한 연극작품에 출연했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2시 서울예술대 졸업식장에서 열린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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