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국민銀 또 가슴 졸인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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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들께서 우리 경기 보실 때마다 짜증이 나신대요. 시원하게 이겨 본 일이 없잖아요."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의 양진욱 사무국장은 17일 현대와의 겨울리그 청주경기 전반이 끝나자 체육관 밖에서 담배를 피워 물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33-35로 뒤진 데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이 경기 전까지 4승1패의 선두였지만 매 경기 점수 차가 10점을 넘지 않는 접전이었고, 4승 중 2승이 1점 차 승부였다.

현대를 맞아서도 마찬가지. 3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앞서고도 4쿼터 중반 역전 위기에까지 몰렸다가 정선민(23득점.10리바운드).김경희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69-63으로 간신히 승리하며 5승째(1패)를 낚아 단독선두를 지켰다. 2위 금호생명(4승2패)과의 승차는 한게임.

지난 5일 시즌 첫 대결에서 국민은행에 1점 차로 아깝게 졌던 현대는 2연패에 빠지며 2승5패로 5위에 머물렀다.

국민은행은 3쿼터 8분쯤 정선민의 점프슛으로 51-41로 앞섰으나 게임 리더 최위정(19득점.5리바운드)이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난 후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반면 현대는 토마스.강지숙.정윤숙.박선영(21점) 등이 릴레이 골을 터뜨려 4분40초쯤 57-58, 7분쯤 59-61로 추격했다.

이 고비에서 국민은행은 줄곧 침묵하던 김경희가 자신의 유일한 득점인 3점포를 터뜨리고, 정선민이 자유투로 3점을 보태 67-59로 벌리면서 승리를 굳혔다.

청주=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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