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컴캐스트에 안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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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로스앤젤레스 AP=연합] 미국의 거대 연예.미디어 기업인 월트 디즈니사는 16일 케이블 TV업체인 컴캐스트가 지난주 내놓은 6백60억달러의 공개 인수제안을 거부했다.

디즈니 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컴캐스트가 내놓은 인수방안은 디즈니를 66억달러나 저평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사회는 컴캐스트가 디즈니 주식 주당 가치를 시장가치보다 3.6달러 낮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또 "마이클 아이스너와 그의 경영진들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디즈니의 사업방향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사회는 "우리는 주주들의 현재와 미래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제안은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가격만 적절하면 인수협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디즈니의 인수제안 거부에 컴캐스트는 "우리의 합병 제안은 양쪽 주주들을 위한 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인수제안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ABC와 ESPN을 비롯한 방송국과 놀이공원 등을 소유한 디즈니와 2천1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 TV 및 인터넷업체인 컴캐스트가 합병할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 4백5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미디어 기업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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