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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져나온 경기북부 分道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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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총선을 앞두고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경기북도 분도(分道) 문제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분도론은 1987년 대통령 선거 때 노태우(盧泰愚) 후보의 공약으로 제기된 뒤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기초 및 광역의원.자치단체장.지역주민.시민단체 등에 의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도 분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희상(文喜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제2청 기자실을 방문 "盧대통령도 분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임기 내에 분도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의정부시에서 출마 예정인 그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정부기획위원장.균형발전위원장.정책실장 등이 분도에 따른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의정부시에서 출마 예정인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의원도 분도를 최대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경기북도 분도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洪의원은 "분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지역 국회의원.자치단체장.기초 및 광역의원 및 주민 대부분이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도 추진위는 지난해 말 발기인 대회에 이어 2백만명 서명운동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경기 북부지역은 말만 수도권일 뿐 수도권 정비계획법.군사시설보호구역.그린벨트 등 각종 규제가 거미줄처럼 뒤얽혀 있어 개발에서 소외된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게다가 지자체들의 재정마저 열악해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고 분도를 원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손학규(孫鶴圭)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자체"라며 "분도는 경기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므로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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