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부상 투수 '축구 주치의' 찾아 독일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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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야구 투수가 축구팀 주치의에게서 수술을 받는다.

지금까지 어깨나 팔을 다친 한국 투수들은 주로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투수 김진우(21)선수는 팔이 아니라 오른쪽 무릎 연골을 다쳤다. 일찌감치 올시즌을 포기한 金선수는 독일로 건너갔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도착한 그가 만난 사람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FC 쾰른'팀의 주치의 루돌프 슈템퍼 박사였다. 슈템퍼 박사는 축구팀 주치의답게 무릎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전문가다.

국내 야구 선수 중 타자들 상당수가 슈템퍼 박사에게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2000년에는 두산의 김민호,지난해에는 LG 이병규 선수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김선수는 13일부터 16일까지 슈템퍼 박사가 운영하는 재활센터인 '판 클리닉'에서 자전거타기,무릎근력운동 등 수술전 무릎을 단련하는 예비단계를 밟았다. 17일 입원한 김선수는 18일 무릎 연골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은 무릎을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낸 후 관절경을 넣어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다른 부위의 연골을 채취해 이식하는 최첨단 방법이다.

수술 후에는 현지에서 2개월간 재활치료를 받고, 국내로 돌아와 다시 6개월간 재활훈련을 하게된다. 김선수는 지난 시즌 11승5패의 뛰어난 성적을 올려 데뷔 3년만에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과 지난1월 2박3일간 기아팀의 군산-광주간 종주를 한 후 오른쪽 무릎 부상이 악화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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