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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지촌 돕기 발벗고 나선 安一順.惠敬 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사회의 냉대와 손가락질,약물중독.정신질환등의 2중고에 시달리며 살아가는「기지촌 여성」과 그 아이들(혼혈아)의 진상을 알리고 이들에게 건전한 일터를 마련해주는등 두 자매가「기지촌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참사랑 쉼터」돕기 자선콘서트 (21~27일.서울 대학로「라이브」)를 여는 동생 안혜경(安惠敬.37)씨와 기지촌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 『뺏벌』의 출판을 앞둔 언니 안일순(安一順.39)씨.
콘서트 준비와 소설집필을 위해 수십차례 기지촌을 직접 돌아다니며 이들과 직접 대화하고 생활하면서 기지촌 여성들의 고통과 삶을 이해하게 됐다는 이들 자매는 기지촌 사람들은 바로 우리 현대사가 빚어낸 희생자라고 입을 모은다.
『처음에는 단지 개인의 문제려니 했는데 막상 이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기지촌은 전쟁과 분단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의 산물이고,이 여성들은 바로 우리의 자매더군요.』 안혜경씨는 송탄지역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참사랑 쉼터」가 최근 재정난과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쉼터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안일순씨는 지난 1년간 군산.송탄.의정부등지의 기지촌을 돌며클럽주인.매춘여성.혼혈아.미군.국제결혼한 여성등의 증언을 듣기도 하고,직접 클럽의 카운터 일도 본 체험을 토대로 기지촌의 참모습을 담은 소설을 최근 마무리지어 95년초 첫 소설집을 선보인다. 『민주』『까치길』등 이른바 운동권노래 작가로 잘 알려진 안혜경씨는 여성민우회.여성문화예술기획등을 중심으로 1백여곡에 달하는 곡을,안일순씨는 『창작과비평』등에 10여편의 중.단편소설을 발표해왔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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