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사이클 영웅 판타니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이탈리아의 사이클 영웅 마르코 판타니(34)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판타니가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소도시인 리미니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판타니가 외상 흔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때마다 오색 스카프로 머리를 둘러 '해적'으로 불렸던 판타니는 1998년 '지로 디탈리아'와 세계 최고의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특히 판타니는 당시 교통사고의 후유증을 딛고 3cm나 짧아진 한쪽 다리로 투혼을 발휘, 65년 펠리세 지몬디에 이어 30여년 만에 이탈리아에 '투르 드 프랑스' 우승컵을 안겨줬다.

그러나 그는 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근육강화 약물 복용 의혹으로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2002년에는 인슐린 복용으로 '지로 디탈리아' 대회 출전마저 금지당했다.

판타니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지로 디탈리아'대회에 참가했으나 14위에 그쳤다. 그는 최근까지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