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교육 방법 업그레이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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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첫 패션쇼가 열려 모델들이 무대에 선 지 50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파리·밀라노 컬렉션에 나가는 세계적인 모델도 여럿 배출됐죠. 높아진 수준에 맞춰 체계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4일 한국모델학회 초대 학회장에 선출된 김동수(50·사진)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는 학회 설립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에 모델 전공 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10여 곳이다. 4년제 대학 중엔 동덕여대가 유일하다. 이들 대학 교수진이 효과적인 교수법과 시대 흐름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겠다며 학회를 만든 것이다.

“모델학과에서는 모델에게 필수적인 워킹과 의상 코디는 물론이고 패션 트렌드 분석, 패션화보 기획 등의 과목을 가르칩니다. 덕분에 졸업생 중 상당수가 모델 외에 교수·문화 관련 기획자·마케팅 전문가·잡지 기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죠.”

김 교수는 “우리 대학에서는 모델학과가 약대 다음으로 취업률이 높다”고 자랑한다.

김 교수는 1970년대 후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LA 모델 컨테스트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모델로 데뷔했다. 해외 컬렉션에서 활동하다 85년 귀국, 훤칠한 키(175㎝)와 개성있는 외모로 국내 모델계에 충격을 던졌던 인물이다.

“당시만 해도 여자 모델 평균 신장이 165㎝인데다 인형처럼 예쁜 모델만 많았거든요.”

『못생긴 톱모델 김동수의 차밍스쿨』『미운 오리 김동수 이야기』등 저서를 내면서 ‘못생긴 모델 1호’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99년부터 동덕여대에서 제자들을 키우고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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