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트레이드 시장-선수교환 저울질만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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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트레이드 시장이 예상밖으로 조용하다.
구단마다 대형 트레이드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장담했으나 아직어느팀도 선수교환을 성사시키지 못한채 저울질만 하고 있다.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한 삼성이 2루수 강기웅(姜起雄)과 외야수 이종두(李鍾斗)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투수왕국」태평양은 최창호(崔敞皓)와 안병원(安丙元)이라는 수준급 투수를 주고 공격력을 갖춘 야수를 데려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해태는 2루수 송인호(宋仁鎬)를,쌍방울이 왼손투수 최한림(崔翰林)을,한화는 이정훈(李政勳).장정순(張定淳)등을 다른 팀으로 보내고 모자라는 내야나 포수부문을 보강할 생각이다.
실제로 구단간에 많은 얘기가 오간 것도 사실이다.
해태는 송인호를 내놓고 한화 왼손타자 이강돈(李康敦)을 원했으나 거절당했다.때마침 LG에서 최훈재(崔勳載)를 들고 나와 해태를 유혹했으나 투수를 달라며 돌아섰다.
시즌 후반 주전포수 정회열(鄭會烈)의 부상으로 고전한 해태는전종화(全鍾和.쌍방울)를 겨냥해 현금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맞트레이드를 원한 쌍방울의 반대로 무산됐다.
쌍방울은 최한림을 내놓고 삼성 내야수 정경훈(鄭京勳)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내야수 이우수(李禹樹)와 외야수 조필현(趙泌玄)을 한데 묶어 주겠다는 LG 제의는 단호하게 물리쳤다.
왼손투수가 없어 쩔쩔매는 OB 역시 최한림을 탐냈으나 홍우태(洪宇泰)를 달라는 쌍방울 제의를 『어림없는 일』이라며 없었던일로 돌렸다.또 OB는 확실한 타자 한명을 태평양에 보내주는 조건으로 태평양의 최창호를 받아들이려 했으나 새 로 부임한 김인식(金寅植)감독의 반대로 계획을 수정했다.
대신 OB는 포수 한명과 야수 한명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가능하면 한화의 이정훈을 데려오려 하고 있다.
각 구단의 트레이드가 부진한 이유는 서로의 이해가 얽히고 설켜 있는데다 실무자간의 책임문제가 뒤따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또 21일 있을 신인 2차 지명도 과감한 트레이드를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신인보강의 윤곽을 보고난후 구체적인 트레이드 흥정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각 구단의 속셈이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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