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험생들이 수시 1학기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중앙포토]
◆출제 경향=2008학년도 자연계 수리과학논술 유형은 통합교과형이 대세다. 교과 간의 통합과 입체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나아가 교과 지식을 일상과 연결해 심화·확장하도록 이끌었다. 즉 수학과 과학 지식만 묻는 게 아니라 그것을 활용해 실생활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려는 것이다. 올해 각 대학의 모의논술과 수시논술 문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를 일상 생활과 연계하기 ▶사회현상을 수리적·통계적으로 해석하기 ▶과학적 현상을 사회과학적으로 해석하기 등을 유도했다. 때문에 수리와 과학의 교과 지식이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문제의 형식은 하나의 주제에 여러 개의 논제를 주는 다문항 세트형으로 바뀌었다.
◆문제 유형=올해 자연계 통합논술의 유형은 ‘수리+과학’ ‘수리+언어’ ‘통합(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크게 세가지로 구별된다. 먼저 ‘수리+과학’ 유형은 서울대가 두 차례의 예시 문항에서 채택했다. ▶일상 생활에서 원뿔곡선(수학II)의 응용 ▶행렬(수리)과 DNA의 염기서열(생물)에 대한 이해 등을 묻는 문항이 대표적 사례다.
‘수리+언어’ 유형은 수식을 활용해 탐구 대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정의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사회 제도를 해석하기 위해 구성원의 행복 정도를 수치화하고 각 가치관 별 사회 제도를 정량화하라’는 고려대 2007 수시I 문항을 꼽을 수 있다.
‘통합유형’은 이공계(경희대·성균관대)가 특히 선호하는 유형으로 하나의 자연현상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해 종합적으로 서술하게 하는 방식이다. 가령 ‘에너지’란 주제를 놓고 ▶물질의 에너지 흡수와 방출(화학) ▶생명활동을 위한 에너지 활용 방식(생물) ▶에너지 순환에 따른 대기와 해양의 변화(지구과학)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다.
◆평가 내용=대학들은 ▶기본 개념과 원리 이해력 ▶제시문 분석력 ▶문제 해결·응용력 등을 모두 진단하려고 한다. 기본 개념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항에는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들이 출제된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기본 개념을 접목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비하려면 제시문과 교과 내용을 비교하면서 수리과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자주 고민해야 한다.
◆준비 전략=무엇보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때 교과 내용을 다른 교과나 사회현상·시사문제 등과 관련 지어 보도록 한다. 또 수리과학적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해당 교과서의 읽기 자료나 탐구 활동을 활용해 보자. 최근 기출 문제들이 교과서의 어떤 내용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박정식 기자
◆도움말=정수근·박원청정(이투스·청솔학원 아우름 논술팀 대표강사) , 서지연(이슈&논술아카데미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