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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내촌국교등 4개국교 화상회의형태 원격교육장치로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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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9면

『언니 안녕?』 『정미,잘 있었니?』 강원도홍천군내촌면 내촌국교3년 유정미(柳貞美)양과 이곳에서 5㎞ 떨어진 와야분교6년任하나양은 커다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까지 와야분교에 다니다 올해 내촌국교로 전학한 정미양은하나언니가 엊그제 서울여행을 다녀왔으며 박물관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마주 앉지는 않았지만 텔레비전 화면을 통한 언니의 얼굴표정을 보면서 실감나게 들을수 있었다.
정미양은 또 이 학교에서 13㎞나 떨어진 동창국교1년 吳아름양과도 정다운 인사를 나눴다.
대기업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통신설비를 이용한 화상회의 형태의 원격교육시스템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내촌국교와 인근 4개국교에 설치돼 시범운영끝에 14일부터 본격적인 화상수업에 들어간다. 내촌국교를 모국(母局)으로 인근 대봉국교.와야분교.동창국교와 서석면 항곡국교를 자국(子國)으로 한 원격교육장치는 영상및 음성을 전송,동시에 수업할 수 있도록 한 것.
내촌국교 3학년이 자연 수업을 할 경우 2복식수업을 하는 나머지 학교 3학년 학생들도 같이 수업에 참여해 같은 내용을 공부하며 서로 질의.응답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5개 학교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개,또는 3개 학교끼리만 수업할 수도 있다.
광케이블및 시스템등 15억여원이 투입된 원격교육시스템은 비디오 코덱(Video Codec)에 들어온 영상.음성등을 디지털정보로 압축해 전용 광케이블을 통해 상대에 전달하고 데이터뷰어(Data Viewer)를 통해 사진.도표등도 상 대 텔레비전에 보낼 수 있다.
와야분교 윤석중(尹錫重)군은 『텔레비전을 통해 다른 학교 어린이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골 학교지만 열심히 공부할수 있을 것 같다』며 『수업이 시작될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내촌국교 이세주(李世柱.52)교감은『원격교육시스템은 교사중심의 전통적 수업에서 학습자 위주의 자주적이고 개별적인 학습과 협력수업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적』이라며 『원격교육학회.교육방송연구회등의 지원을 받아 효율적인 수업모형을 개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촌국교에서의 원격교육시스템 시범운영을계기로 내년부터 이 시스템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洪川=李燦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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