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자연보호+문화공부 이것이 트레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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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유유히 걷는 자에게 지루함이란 없다.』 유유히 걷는 레저가있다.바로 트레킹(Trekking)이다.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짧은 여정의 도보여행」을 말한다.산이나 들을 그저 터벅터벅 걷는 여행이다.
트레킹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없다.기술도 필요없다.트레킹하겠다는 마음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만 있으면 된다.등산은 어느 정도 전문성과 장비를 필요로 한다.산정상에 올라야 하는 부담도있다. 트레킹은 이런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된 레저다.걷는다는 의미에서 등산과 같으나 정상을 올라야 한다는 「등정(登頂)」과는상관없다.산자락이나 하천을 끼고 마냥 걷는 것이다.
이런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트레커가 산야를 누비고 다녔다.
트레킹은 마냥 걷는 것만은 아니다.걷는 지역의 지리와 생물,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우는 교육적 효과도 곁들여진다.여행을 통한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또한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사색여행」이기도 하다 .
요즘 트레킹의 자유로움에 반해 가족단위나 노인부부 등이 많이참가하고 있다.트레킹을 주관하는 클럽에서는 사전답사를 통해 주로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경관이 수려한 곳을 선택한다.
또한 생물학.지리학.역사학.국문학 등 관련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강의자료를 준비해 트레킹을 떠나기전 안내지도와 함께 소책자로 만들어 배부한다.트레킹중에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휴식시간을이용해 간단한 강의도 곁들인다.
따라서 견(見)과 문(聞)을 넓힐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이 되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참가한다면 더욱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트레킹을 처음 실시한 곳은 한국체육진흥회.
2년전 트레킹을 도입한 한국체육진흥회는 지금까지 모두 57회의 정규 트레킹과 20회의 비정규트레킹 행사를 치렀다.
트레킹은 자연보호와 심신수련을 겸하는 것이므로 취사도구는 가능한한 지참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행동식으로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하자.또 트레킹중 담배나 술은 삼가야 한다.
장비도 특별한 것은 없지만 기온변화를 염두에 두고 평상복위에걸쳐 입을 수 있는 윈드 재킷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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